‘스테판 에노(Stephane Henaut)’와 ‘제니 미첼(Jeni Mitchell)’의 ‘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혁명과 전쟁, 그리고 미식 이야기(A Bite-Sized History of France: Delicious, Gastronomic Tales of Revolution, War, and Enlightenment)’는 프랑스의 여러 음식과 그에 관한 역사 등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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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고 하면 혁명이라던가 에펠탑같은 상징물 등 여러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그런 것들 중에는 항상 음식에 관한 것도 끼어있다. 그들이 가진 다양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들에 대한 감탄이라던가, 음식과 요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조금은 집착적이어 보일만한 자부심 같은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들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프랑스의 것이라 여기는 음식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걸까. 그들이 그렇게 자부심을 가질만한 진짜 프랑스 전통의 것일까.

아내에게 음식에 관해 얘기해주다가 정리해 이렇게 엮어져 만들어졌다는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음식과 연관지어가며 얘기해주는 역사 책이다.

음식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거였다고 하지만, 그렇게 모아서 정리한 책은 그저 가장자리만 살짝 맛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프랑스 역사를 전체를 꽤나 잘 훑어주기 때문에 프랑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재미있게 볼 만하다.

프랑스 음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프랑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흥미롭게 볼 만한 점이 있는데, 음식보다는 역사에 훨씬 초점을 맞추고 비중을 둔 책이라서 유럽과 프랑스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좀 안맞을 수 있다.

프랑스의 풍부한 음식 문화가 여러 전쟁과 식민지화 등의 결과였음을 보여줌으로써 프랑스 요리에서 전통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쓸데없고 허무한 것인지를 알게 하는게 좀 재미있었는데, 비슷한 관점이 한식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러 과정과 변천을 통해 이르른 지금이 정말로 좋은 것이라면, 굳이 그것을 억지로 고유한 전통성이 있는 것처럼 꾸밀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식도 한국의 역사와 함께 훑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