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는 영어의 다양한 표현들의 유래와 뜻을 살펴보는 책이다.

표지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그리스/로마 신화 등으로부터 유례한 단어들이고 다른 하나는 성서에서 온 표현들이다.

첫번째에서는 주로 단어의 기원을 다룬다. 신화적인 인물이나 이름 등에서 기원한 단어나 접두어, 그리고 그것들이 사용된 단어를 얘기하고 그 뜻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현대의 단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엿볼 수 있어 좀 흥미로운데, 이는 애초에 신화가 세상을 비유적으로 풀어내고 설명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란 걸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이나 역할, 지명 등이 애초부터 그런 의미를 지닌 것이었으니 그게 이후의 단어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란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몇몇은 현대에도 쓰이는 단어에 그대로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또 상당수는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 단어에만 영향을 줘서다. 같은 뜻이지만 말은 다른 그 단어들은 어찌보면 ‘고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면 현재도 쓰는 단어들은 또 어디에서 유례한 것인지 좀 궁금해진다.

라틴어로 기술되던 성서가 번역되면서 새로운 단어가 많이 생겼다고 하면서 두번째 파트를 시작하지만, 책에서는 그것들 자체에 대해서는 하나씩 다루지는 않는다. 워낙 그 수가 많고 기존의 단어들을 변형하거나 한게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대신 관용적인 표현들이 성서의 어느 부분에서 유례한 것인지를 다루었는데, 이게 약간 한국어로 치면 속담 풀이같은 느낌이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다만, 성서에서의 구절을 들고 그게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졌다는 식으로 표현할 뿐, 왜 성서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인지 까지는 제대로 얘기하지 않아서 애초에 왜 그게 그런 뜻이 된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편집은 무난한 편인데, 사진 캡션과 본문이 겹치게 잘못 편집된 부분이 있는 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