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로즌(Aaron Rosen)’가 쓰고 ‘루시 달젤(Lucy Dalzell)’이 그린 ‘세계 예술 지도(A Journey Through Art: A Global History)’는 세계 역사를 따라가면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표지

이 책은 일종의 여행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무려 30곳의 세계 각지를 둘러보며 그곳의 풍경과 문화를 살펴보기 때문이다. 일견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각지만의 고유한 문화와 풍경이 담긴 모습들을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금 다르게 보면 이 책은 역사책이기도 하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기원전 35000년경에서부터 근, 현대를 넘어 2020년 미래의 모습까지를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각지의 당시 풍경과 건축물, 그리고 예술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펼쳐내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예술 교양서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여러가지 예술품들을 살펴보고 그것의 화려한 자태는 물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특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각자의 문화를 반영한 예술품들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인데, 여러 나라의 예술품들을 죽 돌아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진 각자의 매력이 더 도드라지보인다.

책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것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각자를 떼어놓고 보면 아쉬운 점도 있다.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가지가 그리 어색하지 않게 잘 섞여있고, 또 다양한 것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있다.

마치 시간여행하듯 각지를 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고, 너무 깊게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예술이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주변의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아는가. 지금은 흔하게 쓰고 버려지는 기물들이, 미래에는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예술품으로 평가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