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오스틴(Catherine Austen)’의 ‘올 굿 칠드런(All Good Children)’은 근미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SF 소설이다.

표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일종의 SF로서, 단골이라 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리고 있다.

디스토피아는 그간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졌는데, 왜 그런 사회가 되었는가를 그리는 기본은 이 소설도 기존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그 상황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사회를 끔찍한 디스토피아로 몰아가는지를 그려내는 것에는 나름 개성적인 특징이 있는데, 이게 딱히 그렇게까지 미래에나 있을법한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진 결과들의 합으로나 가능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어쩌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은 현실성을 띄고있기 때문에 꽤나 피부에 와닿는 끔찍함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타인에게 어떤 기대같은 것을 품고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믿음부터가 그렇다. 그렇기에 그러한 기준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보일 경우 크게 반응하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그런 생각을 갖는 것 까지도 문제삼으며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우리는 보통 이런 것을 사회화라고 부르며 긍정적으로 여기고, 정말로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않은채 쉽게 받아들이곤 한다. 소설 속 대부분의 어른들처럼 말이다.

소설은 근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대부분 현재에도 유효한 비판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더 크게 다가온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