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8: 초신성, 별의 죽음(Amulet 8: Supernova)’은 스톤키퍼와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의 운명을 건 모험을 그린 시리즈 여덟번째 책이다.

표지

애뮬릿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이야기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펼쳐져있다는 거다.

이건 좋게 얘기하면 그만큼 풍부하다는 거다. 스톤키퍼로서 선택된 ‘에밀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웅적인 이야기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스톤키퍼들의 사연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 등을 다루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함께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로 넘어온 에밀리의 동생 ‘네이빈’은 물론 알레디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루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넓게 다루고 있기도 하다.

세계관도 스톤 애뮬릿을 중심으로 한 마법적인 힘 뿐 아니라 기계공학과 인공지능처럼 SF적인 면 역시 섞여있기 때문에 판타지와 더불어 미래전쟁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특징은 이번 권에서도 계속 이어져 크게 나누어도 세개 이상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덕분에 다양한 요소들과 장면들,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력적인 마법과 기계, 로봇 등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권에서부터 이어진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작화도 훌륭해서 더 그렇다.

다만, 한정된 페이지에 여러 이야기를 싣다보니 몇몇 장면에서는 전개가 너무 빠르거나 설명의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게 이 시리즈의 단점이다.

이번 권에서는 특히 에밀리의 이야기에서 그런 면이 크게 두드러졌는데, 단지 엘프왕과의 대결이나 스톤키퍼의 비밀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시공간에서 인물과 시간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그것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것은 이후 이야기를 위한 일종의 떡밥이기도 하기에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개별 권으로서의 완결성을 떨어치는 방식으로 등장했기에 좋다기만 할 수도 없었다.

이야기의 큰 핵심 중 하나였던 것을 해소하는 것도 그간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다소 싱겁게 처리한 느낌이다. 더 큰문제가 등장하기에 상대적으로 별 거 아닌 것 같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전환이 너무 간략화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좀 의문이 남았는데, 딱히 초신성 폭발이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 제목에는 ‘별의 죽음’이라고 의미를 더 명확히 했는데, 그게 더욱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의아하게 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