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별’은 생명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SF 동화다.

표지

이야기는 2050년 미래의 사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특별한 푸른깃을 가진 바람늑대로서 회색늑대들의 우두머리이면서 또한 인간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맡고있는 ‘닻별’은 어느 날 갑작스런 사건과 재난 등에 부닥치게되며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처음에 소설은 한 늑대가 고난을 해쳐나가는, 일종의 동물의 삶을 그린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생명과학발전과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그로인해 무시되는 생명윤리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것으로, 자연과 비슷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파리에서, 마치 공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분명한 상하관계에 있는 인간과 동물 사이를 보여줌으로써, 얼핏 좋아보이지만 분명 그릇되어 있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한다.

이는 마치 멸종위기종들의 보호 역할도 하는 것처럼 치장되어있던 ‘시에라 동물원’이 사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더 두드러진다.

그런 과정에서 닻별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기에 소설은 성장소설 같기도 하며, 잃었던 신뢰와 애정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가족소설같은 느낌도 든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보니 중간에 진실을 알게되는 과정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는 한다만 SF적인 요소가 어느정도 뭉개주기도 하고, 어느정도 예견되어있던 비극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마무리도 썩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