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해밍(Alice Hemming)’이 쓰고 ‘캐스린 더스트(Kathryn Durst)’가 그림을 더한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Arlo, Mrs. Ogg, and the Dinosaur Zoo)’은 메모의 장점과 공룡 상식을 등을 볼 수 있는 교양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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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알로가 있는 4X 반은 학교 내에서 유명한 일명 문제아 집단이다. 알로처럼 말을 더듬거리거나 철자가 꼬이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은 양반이다. 장난을 너무 쳐서 곤란하게 만드는가 하면, 기절할 정도로 당혹스러운 것을 가져와 절로 뛰쳐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선생님들마저 계속 붙어있질 못하고 떠나거나, 심지어 교육계를 떠나기까지 할까. 이들의 반이 4X라는 것도, 선생님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붙이는 퍼플 힐 학교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선생님이 계속 그만두는 문제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붙이게 된 것이다.

어느 날, 그 반에 임시로 담임을 맡아줄 대체 교사로 ‘오그’ 선생님이 오게되고, 아이들이 무슨일을 하든 인자하게 바라봐주고, 다른 사람은 모두 사양하여 꿈도 꾸지 못했던 체험학습까지 데리고 가주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만약 창작 동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좀 익숙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유명 동화인 ‘신기한 스쿨버스’나 ‘메리 포핀스’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오그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동물원이 무려 공룡 동물원이라 마치 동화 버전의 ‘쥐라기 공원’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야기 구성도 꽤 잘한 편이다. 오그 선생님의 정체라던가, 공룡 동물원으로 떠나는 것 등에 대해 전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좀 의문스러운 면들이 있고, 그래서 끝이 다소 허한 느낌이 남는 것도 사실이나, 그를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힘쓰는 대신 그냥 그것들도 당연한 세상을 가정하고 아이들이 겪게되는 경험과 그를 통해 배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어떻게 보면 적당한 선택과 집중인 것 같기도 하다.

자유롭게 보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고 배움을 얻는 것은 물론,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아이들이 스스로를 어딘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매력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도 좋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