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습격’은 거대한 자본과 권력에 대항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표지

‘달의 습격’은 이태관 시인의 시집 ‘나라는 타자’에 실린 시 제목이다. 작중에서는 유안나가 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는 또한 이 소설의 제목이며 전체 주제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소설 속의 작은 소설을 통해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자칫 너무 노골적이고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단지 그것만으로만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소설 전체에 잘 녹아있기 때문에 이상하거나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을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섞어 얘기하고, 그 뒤에 있는 권력자들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너무 진지하거나 무겁지만은 않은 것도 좋았는데, 그건 이 소설이 기본적으로는 로맨스 소설의 형태를 하고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영화감독인 태산과 그의 기억 속 신부였던 단비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중반은 물론 후반까지도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게 소설을 생각보다 더 희망적이고 말랑말랑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한다.

얼핏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짐)처럼 보이는 둘의 로맨스도 의외로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이거나 허황되어 보이지도 않았는데, 이것도 작가가 이들의 뒷 배경에 깔아둔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우 2번, 3번밖에 만나지 않고도 평생을 그래왔던 것 처럼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여러가지 면을 다루는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이자 또한 사회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한편으론 그러지 못했던 것을 대신하며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고, 또 ‘촛불 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가능케하는 사랑과 연대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것들을 서로 어색하지 않게 잘 섞어냈다. 소설로서도 재미있었고, 찝찝하지 않은 전개와 희망적인 결말도 좋았다. 작가가 소설을 참 영리하게 잘 썼다. 다 보고나면 왠지 미소짓게 만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