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은 이제는 그리운 장면들이 되어버린 과거의 추억들을 담은 그림 에세이다.

표지

책에는 이제는 보기 어려운 옛날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짦막한 얘기를 덧붙여 그때에 대한 추억과 그림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많게는 50년, 짧아도 30년 가량 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또 일부는 지역에 따라 없거나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은 사람이라도 책 속 내용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그들에게 책속 이야기들은 마치 딴세상 이야기처럼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하지만, 일부라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단지 한 장면으로 축약한 것이지만 거기서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삼 어렸을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것들,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서 잊고있던 것들을 다시금 소환하여 되새길 수 있게 해줌으로써 그 때의 힘들었지만 또한 따뜻하게 남아있는 추억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을 볼 때는 ‘아, 그랬었지’하고 마냥 추억에 잠겨있었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이렇게 많은 것들이 이제는 모두 없어졌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다. 물론 개중에는 아직 남아있는 것도 있기는 하나, 그것도 ‘아직도 있네’하며 신기해 할 정도로 드물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존속되고 있다고는 하기 어렵다. 그 중에는 아직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은데, 어쩌다 잊혀지게 되었는지 괜히 아쉽기도 하다.

이 책은 추억을 나눈다는 애초의 컨셉을 꽤 잘 지켰다. 실제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오랫만에 예전을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기억의 왜곡이 그대로 묻어나올까봐 고증에도 신경썼다고 하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맘껏 보여주는 장면에 올라타 예전을 추억해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것은 책 속 내용이 모두 개인적인 경험(즉, 기억)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거다. 보는 사람에게 같은 경험이 있고 그걸 떠올릴 수 있을때만 가치를 가진다는 말이다. 이는 물론 책이 애초에 추억 나누기를 컨셉으로 한 것이라서 그런 것이긴 하다. 하지만, 추가로 한쪽에 어느 때에 있었던 것인지를 ‘8~90년대’ 정도로라도 적어두었다면 몇살즈음에 있었던 일인지를 더 확실히 떠올리기도 쉽고, 개인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과거 문화를 둘러보는 의미가 있어 더 좋지 않았겠나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