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레이(陈磊)’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半小时漫画世界史)’는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흐름을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표지

세계사를 압축하고, 그걸 마치 이야기 하듯한 문장으로 써낸데다, 삽화까지 아끼지 않고 겯들인 이 책은 비록 형태 상으로는 일반 도서이이다만 실제로는 만화를 보는것에 더 가까운 독서 경험을 준다.1

만화 중에는 그림보다는 설명을 위한 글이 많고 그것이 내용 전달의 주여서 만화면서도 만화같지 않은 소위 ‘먼나라 이웃나라 식 만화’가 있는데, 이 책은 거의 정확히 그 반대다. 먼나라 이웃나라 식 만화를 일반 도서 형태로 풀어내면 딱 이 책처럼 될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런 식으로 구성한 만큼 쉽게 읽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건 단지 만화처럼 만들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만큼 요약을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내용을 짧게 줄였는데도 큰 줄기만큼은 확실히 담아서 큰 흐름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대신 그 안에는 포함되어있는 다양한 사건들이나 복잡한게 얽힌 관계, 사건의 세부 등은 많이 생략되었다. 그런 것들은 이 책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직접 알아보라’며 독자에게 넘기기도 한다.

반면, 스파르타의 싸움이나 십자군처럼 그 자체로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큰 흐름이란 측면에서는 크게 중요한게 아니더라도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이 어떤 컨셉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짐자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 제목은 ‘세계사’지만, 실제로 담겨있는 것은 그 중 근대 시대로, 유럽의 변천 과정과 대항해시대, 아메리카의 발견, 제국주의와 미국의 성장, 그리고 2차례의 세계대전 등이 주 내용이다. 이를 대부분 서양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이는 주요 사건의 중심에 유럽인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중국인으로 중국 역사를 이미 다른 책에서 다뤘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나 싶다.

생략이 많다는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사를 쉽게 훑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풍자나 코미디도 적당히 섞어 재미도 있었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같은 컨셉으로 중국사, 경제학 등 흥미를 끄는 책들을 여럿 내었는데, 그것들도 조만간에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1. 원제를 보면 이게 의도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직역하면 ‘반시간 만화 세계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