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유 드 안젤리스(Camille DeAngelis)’의 ‘본즈 앤 올(Bones & All)’은 독특한 섭식 충동을 가진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있다. 얼핏 인간같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말하자면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것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괴물은 한없이 인간에 가까우며 단지 특수한 한가지만이 인간과 다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이들은 물론 주변인들도 이들을 대게 인간이라고 여기고 인간으로 살길 원하지만, 괴물에겐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게 꼭 하나는 있는 법이다. 소설 속 ‘매런’처럼 말이다.

저자는 매런을 조금 모호하게 그렸다. 어떨때는 전형적인 몬스터나 요괴, 괴물처럼 전혀 다른 존재인 것처럼 묘사하다가도 또 어떤 점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어린 소녀로 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런이 어떤 존재인지, 그 정체성을 헷갈리게 만들며 자연히 그녀가 자신을 찾기위해 나선 여행에도 더 흥미를 갖고 보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매런의 충동을 묘사하는 것에 상당한 절제를 했는데 이건 상황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들기도 한다. 섣불리 결정적인 상황이나 장면을 묘사하지 않고 거기에 이르기 까지만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과정중에 굳이? 싶은 요소들을 끼워넣은 것이 묘하게 사회비판적인 면모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게 초반에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생각케 만들기도 한다.

많은 설명없이 그저 일어난 일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상이 되면서도) 궁금하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