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Erin Hunter)’의 ‘용기의 땅 4: 어둠의 그림자(Bravelands #4: Shifting Shadows)’는 용기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네번째 책이다.

표지

음모가 척결되고 평화가 돌아올 줄 알았더니,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아지만 함께 합심해서 남아있는 문제들이나 새롭게 대두되는 위협을 극복해나갈 줄 았았더니, 용기의 땅은 아직도 혼란의 구렁텅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세 동물들은 그래서 아직도 방황중이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도 그렇고, 그간 있었던 일로인해 자신이 흔들려서 그렇기도, 원치않는 운명이나 의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셋의 이야기는 서로 조금씩 번갈아 나오면서 독자를 흡입력있게 끌어당긴다.

장단점은 여전한 것 같다. 1~3권에서도 초반 이야기를 전개시킬때는 적당히 건너뛰는 경향이 있어서 이야기가 좀 빈 구석이 있어보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중간 마무리를 하고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 그런지 이번 권에서도 그런 모습이 좀 보인다.

하지만 여러 주인공을 이용해 서로 다른 배경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전체 볼륨이 풍부하게 느끼게 하며, 서로 별개였던 것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큰 이야기가 되는 식의 구성도 잘 만들어나간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이끌어간다. 미심쩍은 일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범인찾기나 진실 파헤치기같은 미스터리 요소를 띄게 했는데, 이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계속 궁금하게 한다.

이야기는 여전히 아직 어린 세 주인공들의 성장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한 재미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아직 미성숙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애초에 1인 주인공이 아니라 서로 조금씩 활약했었을 뿐더러,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기도 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다. 그래도 마냥 치기어리던 이전보다는 분명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들이 완성된 지도자가 되는 때가 시리즈가 일단락 되는 때가 아닐까 싶다.1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동 작가그룹의 다른 시리즈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 후엔 다음 세대의 이야기로 이어나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