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케이 애덤스(Lyssa Kay Adams)’의 ‘언더커버 브로맨스(Undercover Bromance)’는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라는 나름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브로맨스 북클럽’의 후속작이다.

표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별 다른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남자들간의 진한 우정을 의미하는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딱히 그것을 이야기의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간의 로맨스를 주요 이야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브로맨스는 부차적인 것에 가깝다.

로맨스 소설인 것 치고는 페미니즘적인 내용도 과할만큼 많다. 애초에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그러하며, 그것은 이야기 전개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여러번 반복해서 얘기됨으로서 저자가 확실한 경향성을 담으려 했다는 것도 분명히 내비친다.

현실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게 (원래 그랬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문제거리가 되는가 하는 것이나 무엇보다 픽션에 과도하게 포함됨으로써 이야기를 망쳐왔다는 점 때문에 이게 썩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그래도 그것에만 몰두하며 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내던진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페미니즘적인 요소들은 특정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으로 또 소설이 전하는 사회비판적인 면모로 받아들여지며 내용이나 대처 역시 충분히 일반적이기에 쉽게 공감할 만하다.

로맨스물로서는 꽤 고전적인 틀을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첫인상 등으로 인해 사이가 썩 좋지않던 두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움직이면서 가까워지는 것이라던가, 불의를 참지 못한다던가 마치 약속된듯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 일종의 복수를 행하며 시원함을 안겨주는 것 역시 전형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것에서 살짝 빗겨나간 느낌을 잘 살려서다. 솔직히 남자가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전혀 어색하다거나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독특한 요소로 느끼게 되는것은 그런게 보이게끔 한 저자의 역량덕이라 할 수 있다.

3인칭과 1인칭이 섞여있는 듯한, 그러면서 시점이 이 인물 저 인물로 때에따라 바뀌는 듯한 서술도 난잡하지 않게 적당히 잘 이용했다. 이런 묘사는 각 인물들의 기분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가벼운데 그게 이 소설을 재밌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