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2’는 과학처럼 보이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다.

표지

과학이란 현실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과학은 늘 그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원리나 법칙을 담고 있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늘 진실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건 애초에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것(과학)’ 처럼 보이지만 아닌 것도 있다. 그 중에는 물론 아직 채 밝혀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다만,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사실과 다른 것(비과학)’임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짜처럼 퍼진 것들 역시 의외로 많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몇가지를 꼽아 어떤 점이 틀렸는지를 설명한다. 거기에는 다이어트처럼 실샐활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흥미롭게 볼만한 게 있는가 하면, 비정상이나 인종주의에 대한 이야기처럼 정치적이어서 조금 무거운 것도 있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질식한다’같은 잘못된 과학적 속설들을 파헤치는 식으로 마냥 흥미롭게 볼 수 있게 구성한 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개인에 따라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어 보인다. 그건 이 책이 현재의 과학으로 비추어 보아도 확실히 비과학이라고 판명할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아직 어떤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다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 역시 몇몇 이야기에는 선뜻 동의가 되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과학적인 논지 아래 이야기를 잘 풀어냈고, 정치적인 내용들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이라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비과학을 다루는 이 책에서 더욱 빼놓을 수 없었던 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