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고지(橋本 幸士)’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物理学者のすごい思考法)’는 물리학자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를 재미있게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은 물리와 일상 에세이의 중간 즈음에 성격을 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는 일상적인 경험이나 생각에서 시작하며, 중간에 하는 물리학적인 사고 전개도 그렇고, 그 끝 역시 딱히 대단히 진지한 물리학적 고찰같은 것으로 향해가지는 않는다. 이런 소소함이 이 책을 가벼운 읽을거리로 만들어준다.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때때로 웃음을 터트릴만큼 유쾌한데, 그건 책 속에서 그려진 저자의 캐릭터가 대단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마치 대다수의 물리학자들이 대체로 긍정할만한 일반적인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기는 한다만, 막상 와이프라든가와 꽤나 비교될 정도로 동떨어진 감성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니, 누가 일상의 궁금함이나 불편함을 물리 문제로 연결짓고 공식 도출 같은 걸 하겠냐고. (웃음) 재미있게도 이것은 그의 동료 물리학자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특성인데, 그것이 이들을 괴장히 개성적인 캐릭터로 보이게 한다. 실제보다 과장된 이런 묘사적인 특징은 이 책을 일종의 시트콤처럼 재미있게 보게 한다.

그러면서 당초의 목적인 물리학적 사고법이라는 것도 꽤 잘 설명한다.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어떻게 보면 그것의 실제 예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연히 ‘거기서 그렇게?’ 싶은 점이 있어 재미도 주지만, 또한 굉장히 다양한 일상을 물리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느끼게해도 한다.

개중엔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그런 사고를 해본다는 것 자체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과연 답은 무엇일지, 그 후속연구는 했는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상당히 잘 쓴 과학 에세이다. 가볍게 독특한 물리학자와 그의 사고를 구경하는 재미로 봐도 좋고, 그를 통해 진지하게 물리학적 사고법을 익혀보는 것도 좋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