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인간 캐산(新造人間キャシャーン, 1973)’은 총 35화로 완결된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TV 애니메이션이다. 굉장히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 OVA도 나왔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실사 영화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한 기억만 있고, 도통 무슨 내용이었는지(설정 말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더란 말야. 하여,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

신조인간 캐산

그리고, 추억은 추억속에만 묻어두어야 한다는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도무지 들어줄 수 없는 유치한 이야기, 100배 양보해도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처지와 고뇌,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설정 오류와 파괴…

이건 그냥 SF의 탈을 쓴 판타지일 뿐이다. 그것도 저질 판타지.

원작을 보고나면 그 후에 만들어진, 그것 자체만 봤을때는 꽤나 허접해 보였던, 후속작들이 (이에 비하면) 얼마나 잘 만든 것이었나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 원칙(과 원칙의 해석 문제로 인한 로봇의 의도치 않은 작동)을 다분히 배낀 느낌도 들지만, 매력적인 악역일 수 있었던 브라이킹 보스가 아깝다는 생각에 씁쓸만 기분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