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라울 카파블랑카(Jose Raul Capablanca)’의 ‘체스의 기본(Chess Fundamentals)’는 체스를 둘 때 꼭 알아둬야 할 전술과 전략, 그리고 그 원리를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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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물론 설명도 꽤 친절한 편이다. 물론, 그 중에는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도 있고, 여러 수에 걸쳐 상황을 만든다던가, 여러 기물들을 고려해야 한다던가 해서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들도 있긴 하다만, 그렇다고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만큼 버겁다거나 하지는 않다. 체스의 기본 룰만 안다면 어느정도 쫓아갈 수 있으며, 비교적 간단한 것부터 알려주기에 차츰 익숙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쉬운 것들만 담겨있지도 않다. 프로의 공부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오래두고 공부하고 활용할만한 내용이 더 많다.

책을 보는데 나름 사전 지식도 요구한다. 체스의 기본 규칙은 물론이고, 프로모션, 캐슬링, 앙파상과 같은 특수 행마법도 알아야 하고, 기보 보는법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야 한다.

책은 모든 기보를 가장 널리 쓰이는 대수표기법(Algebraic notation)으로 적었는데, 이는 말의 움직임을 최소한의 글자로만 기록한 것으로 체스판과 화살표 등을 이용해 그때그때의 판세와 기물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과는 전혀 다르다. 적은 지면만으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나, 대신 보려면 몇가지 약속된 표기를 익히고(첫 부분에서 간략히 알려준다) 기보가 진행되면서 점차 변해가는 판의 형세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막상 어떤 의도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을 설명해줘도 판세를 모르므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런 특징은 이 책을 일반인이 아닌 갓 프로가 된 이들을 위한 기본서라고 여기게 한다. ‘기본’이 주는 느낌에 그래도 쉬울거라 생각했다면, 좀 당황스러울 것이다. 대신 그만큼 내용은 충실하므로 두고두고 참고할 만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