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호러 드라큘라(Classic Collection: Dracula)’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원작을 ‘앤 루니(Ann Rooney)’가 다시 쓰고 ‘마이크 러브(Mike Love)’가 그림을 붙여 완성한 어린이용 호러 소설이다.

표지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다이제스트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짧은 분량 안에 장편 소설의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책은 내용 전달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그 때문에 세세한 묘사 등은 읽어버린 게 많다. 그래서 이미 드라큘라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글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하다.

호러소설로서의 강점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드라큘라에 대한 신비나 무서움이 크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조너선이 그의 성에 오랫동안 갇히게 된 것도 막상 큰 위험거리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무서움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드라큘라에게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묘사나 늑대인간 같은 요소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도 조금 아쉽다.

그래도 원작과 동일하게 각자가 쓴 일기 형식을 유지한 것이나 핵심적인 주요 내용들을 대부분 실은 것은 칭찬할 만하다. 이 정도면 나름 잘 요약했다고 할 수 있을 않을까 싶다.

이 책 시리즈인 ‘클래식 호러 시리즈’의 한 특징으로 많은 삽화가 수록된 것도 꽤 좋았다. 글로만 보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달라서 어색한 면도 있기는 했으나, 고전적이면서도 호러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기도 했고, 각 그림이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꽤 잘 담고 있어서 글과 함께 보는 맛이 있었다.

드라큘라는 무려 1897년에 나온 소설이다. 하지만, 과연 현대적인 흡혈귀 소설의 원형이라고 하는 만큼 그 이야기 자체는 지금 봐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