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워너(Penny Warner)’의 ‘암호 클럽 10: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The Code Busters Club, Case #11: Clash of the Code Clubs)’은 두 클럽의 자존심을 건 대결을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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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암호클럽과 티격태격하는 밉상 맷. 그는 전학생 둘을 꼬셔 ‘슈퍼 스파이 클럽’을 만들고 암호클럽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언제나처럼 밉상 짓을 하려느니 생각하고 무시하려는데, 이들을 지켜보던 스태들호퍼 선생님이 이들을 주말 학교에 초청하고 본격적인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게임을 준비한다. 그렇게 암호 추리 대결이 시작된다.

이야기를 보드게임 클루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건 꽤 좋았는데, 그러면서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도 하고 이 후 이어질 학교에서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나름 익숙한 게임을 통해 짐작케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대결은 마치 현실에서 암호 풀이를 하면서 클루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들이 얻는 단서는 모두 암호화되어있으며 그것을 풀어야만 다음 단서로 갈 수 있는데, 모두 비슷하게 클루의 등장인물과 연관지어 있으면서 조금씩 달르게 잘 구성했다.

단서에 사용한 암호는 대결을 계속 흥미롭게 하기 위해 서로 다른 것으로 쓰여졌는데, 아마 그동안 암호클럽 시리즈에서 나왔던 게 거의 다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여러가지가 나오다보니 개중에는 암호같지 않은 것도 더러 있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한글이 자모를 조합해 한 글자를 만드는 흔치않은 방식이라서 한국어에 맞게 바뀌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암호의 기본 원리는 잘 담겨있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살펴보고 풀어보면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추리게임인 ‘클루’를 언급하고 그걸 모티브로 삼은 만큼 대결에는 암호 해독 뿐 아니라 추리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위해 미리 사실만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새로운, 또는 감춰진 사실을 찾아내는 연역추리라던가 셜록 홈스 팬 사이트에서 찾았다는 추리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걸 실제로 대결을 하면서 조금씩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의 대결을 보며 자연스럽게 추리와 추리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다.

단서를 단지 해독하기만 하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등 나름 신경써서 단서를 살펴보게 만들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대결이다보니 진행될수록 조금 긴장감이 떨어기도 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도 꽤 재미있었다. 추리라는 주제와도 잘 맞았으며, 선생님이 주도해 시행한 게임이라는 걸 생각하면 교육적이기도 한 게임의 향방이 꽤나 적절해 보이기도 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 정도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꽤나 잘 마무리 지은게 아닌가 싶다.

이야기 말미에는 살짝 다음 이야기에 대한 힌트도 나오는데, 누구나 흥미있어 할만한 이야기라 그걸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게 만든다. 거기서는 과연 암호와 추리를 또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