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주택이 답이다!’는 ‘산뜰’ 공동체 주택을 만들고 생활한 경험을 글로 정리한 책이다.

표지

집 문제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은 특히 그렇다. 집값은 계속해서 청정부지로 올라만 가고, 그렇다고 자금에 맞춰 생활권을 버리고 이동에만 몇시간이나 걸리는 타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다. 그래서 고민하게 만든다.

그나마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만족스럽다면 또 모르겠는데, 썩 그렇지도 않다. 여전히 계약이 끝나는 2년 후 오를 집값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하며, 집주인의 상황에 따라 싫어도 이사를 해야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내 집 마련’이 절실하게 생각 난다. 심지어 요새는 전세도 매매가와 별 차이가 없는 지경이 이르렀지 않던가. 이래서 다들 집 먼저 장만한다고 그랬던 거구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 짓기와 그걸 함께하는 공동체 주택에도 관심이 간다. 물론 실패한 얘기들도 많긴 하지만, 성공 사례도 꽤 들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산뜰 공동체 주택이 대표적이다. 보면 왜 저자가 공동체 주택을 예찬하는지, 또 행복을 위한 내 집 마련으로 공동체 주택을 생각해보라고 권하는지 알 것 같다.

책에는 어떻게 공동체 주택을 짓기로 했는지 부터 지을때 까지의 간략한 과정과,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담겨있다.

저자 자신이 주택 건설을 관리하거나 참여할 가족 모집과 결정 과정에서의 조정을 책임진 것은 아니라서 실제 공동체 주택을 지을 때 참고할만한 실무적인 지식이 많이 담긴 것은 아니다. 그래도 공동체 주택 마련이 전체적으로 어떤 흐름인지와 거기에 참여할 때 참고할만한 유용한 정보들을 좀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 주택의 좋은점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하는게 좋았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책도 그에 맞게 쓴 셈이다. 실제로 나도 책을 보면서 내 생활 동선을 생각해보고,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산뜰에서의 생활 모습은 옛날의 향수를 많이 풍기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잃어버린 예전의 모습과 장점들을 공동체 주택이 여럿 갖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공동체 주택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만한 선택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