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히로무(荒川 弘)’의 ‘황천의 츠가이(黄泉のツガイ) 1’은 쌍둥이와 츠가이를 다루는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만화다.

표지

‘강철의 연금술사’나 ‘은수저’ 등을 통해 작가의 역량을 엿본 이후로, 계속해서 다시 오리지널 작품을 연재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실로 오랫만에 이뤄졌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면서 펼쳤다. 그리고 그 감상이 꽤 나쁘지가 않다.

5p

24~25p

52p

1권은 이야기의 배경과 떡밥들을 던지는 일종의 프롤로그에 가깝다.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해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 점차 살을 붙여갔던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어느정도 큰 판을 짜두고 그것을 그려나가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진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설정도 다소 클리셰적인 쌍둥이라던가 특수한 마을, 사람들이 부리는 츠가이라는 특별한 존재 등 기존에 봤던 것들을 적당히 섞은 느낌이라 그 자체로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어 신선하다거나 흥미를 끌지는 않는다.

그러나, 각각의 요소들을 잘 조합한데다, 작가 특유의 코미디가 섞인 빠른 호흡의 이야기 전환이 쉽게 지루할 틈을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꽤 괜찮게 볼 만하다. 작화와 연출이 훌륭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야기 전달은 물론 액션 역시 부족하지 않은 저자의 강점이 이 만화에서도 잘 살아있다.

44p

95p

캐릭터도 잘 뽑혔다. 조금 단순하지만 정의롭고 열혈 속성을 가진 전형적인 주인공 상에서부터, 냉철하고 이성적이어 보이는 캐릭터, 뒤가 구린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뱀같은 인물도 있고, 거기에 휘둘리며 어쩌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것 같은 (그럼으로써 피아와 선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할 것 같은) 캐릭터까지 각자가 펼칠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마치 시대물인 것처럼 옛스런 마을 풍경에서 시작하더니, 경계가 깨지면서 배경이 섞이고, 여러 캐릭터들과 츠가이가 차례로 등장하면서 세계관과 이야기 구도가 순식간에 복잡해지기 때문에 다음권에서 이렇게 뿌려놓은 것들로 어떤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궁금하다. 예상되는 것이 그대로 나올지, 혹은 약간의 반전을 더할지도 그렇다.

8p

72~73p

116p

내지 1

솔직히 기초를 쌓는 과정인 1권만으론 아직 재미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후를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썩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 할 만하다.

기대작이니만큼 발매 기념으로 특전 부록(일러스트 포스트카드, PP스탠드, 일러스트 L홀더)을 주고도 있는데, 대표 일러스트가 박힌 부록들은 만듬새가 괜찮아서 굿즈로서 썩 나쁘지 않다. 포스트카드와 L홀더는 나름 실용성도 겸비한 것이라, 굿즈 컬렉션에 관심이 없다면 원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특전 부록 - 포스트카드

특전 부록 - PP스탠드

특전 부록 - L홀더 1

특전 부록 - L홀더 2

서점에 따라 홀로그램 엽서, 포스터 등을 주기도 하므로 원하는 굿즈가 있다면 살펴보고 해당 서점에서 구매하면 좋을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