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견디는 이들과 책상 산책’은 애니메이션 감독 안재훈의 생각과 삶을 담은 에세이다.

표지

애니메이터들은 어떤 삶을 살까.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 혹은 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 짐작이 가는 것이 있다면, 결코 평탄한 것은 아닐 거라는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고민을 하고 그림을 그려냈을지, 화면을 가득 매우는 움직이는 그림들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가지를 위해 자신의 많은 것들을 쏟아부어서 나오게 된 것들은 때론 아쉽게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작품들을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작품을 만들어 오면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는 어떤 말들을 나눠 왔는지 등을 이 책은 조금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을 적어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일상을 털어놓지는 않고 마치 오래 깍아 만드는 애니메이션처럼 잘 정제되어있는 느낌이라서 애니메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든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본받을만한 점들도 있고, 무엇보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느껴져서 보고있으면 절로 이들의 이후를 응원하게 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 훌륭하다. 그런 그들의 아트를 담은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도 다들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며 그런 스튜디오가 있다는 걸 부러워 하기도 하는데, 정말로 꿈처럼 그런 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또한 멋지겠다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