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스트레인지(Vera Strange)’의 ‘디즈니 기묘한 소원 3: SNS 슈퍼스타(Disney Chills #4: Be Careful What You Wish Fur)’는 디즈니 빌런을 등장시킨 새로운 이야기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1

표지

디즈니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만큼 많은 주인공과 빌런이 있다. 그들을 등장시킨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기존의 인기를 업는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반발을 일으키며 오히려 안좋은 영향만 남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기존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적당한 선에서의 변형과 사용을 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기존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등장시키는 대신에 약간 신비로운 뒷배경, 흑막의 무언가처럼 보여줌으로써 자칫 어색하거나 어긋날 수 있는 것을 최소화 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캐릭터가 가지고있던 특징이나 성격같은 것은 꽤나 잘 살려서 그리 많이 등장하는 것은 아닌데도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것도 확 느껴지고 이야기 역시 기존 캐릭터에 맞추느라 어색하거나 하지 않아 꽤 좋다.

이야기도 요즘 아이들이 많이 빠져있는 SNS를 주제로 한데다, 누구나 가져봄직한 자랑 심리나 인기 같은 것을 잘 그려서 몰입감도 있다. 빌런과의 접점이 기묘한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것도 꽤 흥미롭고, 마치 인간을 조종하는 듯 행동을 촉구하는 SNS 알림의 섬뜩함이나 이야기의 마지막 역시 일종의 호러인 시리즈에 잘 어울린다.

다만, 그 전에 뿌리 몇몇 관계나 떡밥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엔딩을 맞으며 무의미해져 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좀 아쉬웠다. 뒤늦은 것이었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갖다 붙일 수도 있지만, 역시 뒷이야기가 더 있어야만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원래는 네번째 책인데, 한국어판에선 후크선장을 등장시킨 세번째 책보다 빨리나와 세번째 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