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준(Sung J. Woo)’의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Everything Asian)’은 한 한인 가족의 미국 생활기를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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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만 보면 한국 소설같아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 소설로 한국에 출간된 책은 번역된 것이다. 저자도 책의 주인공처럼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 이민자 1.5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속에서 얘기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간 한인 가족의 이야기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들린다.

큰 마음을 먹고 건너간 미국이지만 그런 그들의 생활이 그렇게 순탄지만은 않은 게 여러 면에서 보인다. 당장 언어가 그렇다. 아이들은 ESL 등을 통해 영어 공부도 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해 가는 모습도 보이지만, 부모들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자리를 잡기위해 먼저 건너와 무려 5년간 미국에서 살았던 김씨가 막상 미국인과 얘기를 할 때는 영어 잘하는 홍씨를 통하는 게 그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도 꽤 나온다. 그게 때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우습게 그려지기도 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대준(데이빗)이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1인칭 시점으로 쓰여있는데, 중간 중간에 3인칭으로 바뀌면서 대준의 이야기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할 때는 각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있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유쾌하다. 김씨 가족이나 그 주변사람들이 하는 일들도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속 시원한 웃음을 주는 것은 아닌데, 그건 그런 이야기들속에 인물이나 사회에 대한 풍자도 함께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