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Barroux)’의 ‘자유(Free)’는 한 서커스단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표지

‘새들의 서커스단’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무려 대통령 앞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쇼에 대한 자부심은 사뭇 대단해서, 새들의 놀라운 공연을 보게 된다면 많은 갈채를 받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침내 마지막 리허설까지 마치고 대통령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동하는 서커스단. 국경에 도착해 통과하기 위한 조건들을 듣게 되는데, 당최 통과시켜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사람이 아닌 새들이 국경을 통과하려면 수많은 서류들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도무지 공연 전까지 준비되기 힘든 것들이다.

결국 그대로는 국경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새들의 서커스단은, 서커스단의 작은 소녀 ‘팔로마’의 제안으로 새들을 풀어주기로 한다. 새를 모두 떠나보낸 서커스단은 비로소 국경을 서류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짧지만 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애초에 왜 새들의 서커스단인지, 그들이 보이는 공연이 어떤 것인지도 일종의 복선 같은 것으로 사용한 것도 멋지며, 그를 통해 이야기의 주제인 ‘자유’에 대해서 얘기하는 점도 좋다.

저자가 말하는 자유는 조금 복잡하다. 단순히 갇혀있던 것에서 풀려나는 것도, 못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단순하게 겉으로 보이는 자유를 얘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책은 좀 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