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마 미치코(青山 美智子)’의 ‘월요일의 말차 카페(月曜日の抹茶カフェ)’는 특별한 말차 카페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작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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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봤다면 꽤나 반가울 만하다. 전작에 나왔던 장소와 인물들이 꽤 주요하게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소부터가 그렇다.

소설은 정기 휴일날 계획없이 열게 된 일명 ‘말차 카페’에 우연히 찾아오게 된 한 손님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 주위 사람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각자의 고민과 그 해소를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런 큰 틀이 비슷하기에, 이 소설도 전작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다만, 색을 키워드로 이어지며 사람들이 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것 같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작은 1년을 이루는 각 달을 키워드로 삼아서 그만큼 이야기간의 시간차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 연결이 좀 느슨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역시 전작이 좀 더 좋았다는 얘기다.

그건 단지 이야기의 흐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연도 그러해서, 전작이 마치 거미줄처럼 치밀하게 짜여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이번 소설은 소위 ‘세상 참 좁구나’하는 걸 실감하게 하는 것 정도에 그친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6단계 분리 이론(Six Degrees of Separations)’이라든가 ‘작은 세상 실험(Small-world experiment)’ 같은 것을 생각나게 할법한 이 느슨한 인연의 연쇄는, 그럼에도 돌고 도는 원을 이루고 처음의 인연이 조금씩 영향을 끼쳐 다시 되돌아오도록 함으로써 그저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인연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고민이나 불안정했던 마음을 떨치고 모두가 자기 긍정과 행복이라는 것을 향해 한발짝씩 향해나가는 걸 보여주며, 그를 보는 독자도 그로부터 일종의 힐링을 느끼게 만든다. 모든 인물들을 하나로 잇기위해 중간에 좀 가볍게 지나가는 느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하지만, 저자가 내내 전해주려 하는 느낌을 전혀 해치지는 않는다.

이 정도는 전작의 성공을 그래도 꽤 괜찮게 이어받은 후속작이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