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민 그레더(Armin Greder)’의 ‘빼앗긴 사람들(Gli stranieri)’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팔레스타인의 시점에서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팔레스타인 지역은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1 하지만 여러 민족이 서로 전쟁하고 점령하면서 각자의 사연을 만들었는데, 가장 최근인 1918년 영국이 지배하게 되면서 이 땅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내어준다. 문제는 그곳엔 이미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아왔고, 또 살고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다.

밀려온 외지 사람들에게,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배국 영국의 허가를 사람들에게, 그곳 사람들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저항을 해봐도 그들의 힘은 바위 앞 달걀일 뿐, 얻을 수 있었던 건 단지 그들을 가두는 높은 담장일 뿐이었다.2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오래전 그들 민족이 그 지역에 수도를 세워 지배했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니, 그곳은 자기들의 땅이며 되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아무것도 없는 땅을 개발하여 나라를 세웠던 게 아니다. 원래 그곳에 살던 이들이 있었지만, 젖과 꿀이 흐르던 땅이라 빼앗았다고 그들이 믿는 바이블(Bible)에서도 나와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침략자였던 거다.

그런 그들이 그 후 그곳에 뿌리내려 살고 있던 사람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우습다. 심지어 국제 사회에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얘기하고 비난을 주저하지 않는 그들이 그 한편에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차별하고 학살도 서슴지 않는 걸 보면, 어떻게 지금의 유대인이 과거 나치를 비난만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

유대인은 나치에게 학살당한 피해민이고, 유대인은 선량한 사람들이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간 많은 매체를 통해 나치의 학살을 성토하고 유대인의 억울함과 피해, 그리고 분노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언론 플레이에 가려진 그들의 또 다른 모습도 우리는 똑똑히 알아두어야 한다.

과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제는 무엇인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과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은 과연 정당했는가.
과거 독일처럼 세계 각국의 자본을 쥐고 손에 흔든다고3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과연 계속 모른척해도 되는 것인가.

작가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전하고, 또 질문한다. 사랑을 말하는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을 미움과 전쟁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1.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도 이전에 그곳에 살던 필리스티아인(Philistines)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바이블(Bible)에 보면 고대 가나안(Canaan)에 살며 이스라엘이 대적하는 ‘블레셋 사람’이 나오는데, 그게 이들을 일컫는 것이다. 

  2.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벽에 둘러싸여 갇혀있는 가자(Gaza) 지구는, 사실상 거대한 감옥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다. 

  3. 히틀러의 유대인 증오에는 여러 설이 있다. 그 중엔 유대인 여자에게 차여서 그렇다는 식의 우스운 것도 있는데, 정치·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게 가장 그럴듯하다. 예전에도 지금도, 경제 하나는 정말 귀신같은 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