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달이 출생기’는 곰달이의 출생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표지

‘백곰 가족의 대모험’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새로운 가족 곰달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엄마 배속에 있는 곰달이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다.

곰달이는 엄마 배속에 있으면서, 엄마가 귤을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춤을 추고 미역국을 먹을 땐 그 미끄러움에 신나하는 등, 엄마가 먹는 것 느끼는 것 하나 하나에 깊게 공감하고 반응한다. 아빠가 부르거나 만지는 것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엄마가 슬퍼하거나 힘들어 할 때면 곰달이도 같이 아파한다. 반대로 엄마 아빠가 서로 손을 잡고 함께할 때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배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가 얼마나 엄마 아빠, 그리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흔히 임신하면 좋은것만 보라고 하는데 왜 그게 필요한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책에는 특히 주의를 주고싶은 몇가지를 얘기하는데, 그렇다고 그걸 너무 노골적으로는 그리지 않고 대신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얼마나 힘든 과정을 통해서 태어나는지도 잘 묘사했는데, 이를 통해 그런 힘듦을 감수할만큼 귀하다는 것도 알게 하고 그렇게 태어나는 아이란 모두가 축복해줄만큼 기쁘고 사랑스런 존재임도 알게한다. 그림을 통한 상황이나 감정 표현도 꽤 잘 되어있고, 귀여운 곰달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움을 더 잘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몇 장 안되는 짧은 이야기지만, 귀여운 그림 속에 아이의 탄생과 아이의 소중함을 잘 담아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