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약속 식당’은 못 다 이룬 약속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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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말하는 약속은 좀 광범위하다. 딱히 누군가와 그렇게 하자고 정한 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그러기로 정해 다짐한 것,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의 약속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히 이것은 못 다 이룬 바램, 즉 미련으로도 읽힌다.

저 세상에서 미련 때문에 새로운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일말의 행운을 바라며 현생에 돌아오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마지막은 과연 얼마나 의미있는 만남과 가치있는 시간을 누리게 해줄까.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있으니 주의 바란다.

이에 대한 답은 사실 처음부터 나와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의 새로 태어날 권리를 모으는 ‘만호’조차 이들의 선택에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짐짓 말리기도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심지어 만날 수 있는 것도 기껏해야 다시 태어난 사람일 뿐이었으니 제대로 된 재회를 이루고 소망을 이루는 것은 애초부터 요원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마지막까지 한줄기 가능성에 매달려 보는가 하면 결국 허무한 일이었다며 포기하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연히 약속이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나중을 기약하기보다는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을 남긴다. 그랬다면 설사 채 이루지 못하더라도 미련을 남기지는 않을 거라면서 말이다.

이런 메시지는 대중적이기에 쉽게 와닿는 편이다. 달라져버린, 그렇기에 약속도 다짐도 미련도 해소하지 못하게 된 여러 상황들이 그것을 잘 강화해 주기도 한다.

다만, 그걸 이야기를 통해가 아니라 직접적인 문장으로 담은 것이나 완전히 다 풀어내지 못한 뒷 이야기를 남겨둔 것, 그리고 다소 허무함이 남는 결말은 좀 아쉽다.

주인공인 ‘채우’에게 이입해서 보면 더 그렇다. 소멸마저 감수하고 다시 찾을만큼 소중한 존재, 망각의 강을 건너고도 생각날만큼 미련이 남을 약속이라고 생각했건만 단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씁쓸함도 그렇지만, 딱히 할 수 있던 일을 미루었던 것도 아니고 언제든 할 수 있다며 등한시 했던 것 역시 아니었는데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살아있을 때 더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하는 것은 좀 잔인하다.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