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1: 순풍과 역풍’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소설이다.

표지

광개토대왕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다. 그만큼 워낙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일종의 영웅으로서 인상이 강하게 남은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반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 또한 거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사료라고 해봤자 ‘호태왕릉비’라고도 불리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 일명 ‘광개토대왕릉비’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광개토대왕비가 현재 중국 땅에 있고 조작 몇 변조설도 있는데다 세월의 풍파로 인해 모호한 문자들을 지들 입맛대로 갖다붙여 해석하면서 웃기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하는 등1, 정확한 업적이나 행적 등이 사료를 통해 온전히 짜맞춰진 것은 없다. 대부분의 광개토대왕 이야기가 일종의 픽션 사극으로만 다뤄지는 이유다.

이런 큰 틀은 이 소설 시리즈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고구려에서 편찬했다는 무려 100권에 달하는 역사서 ‘유기’와 그를 5권으로 요약한 ‘신집’이 모두 현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는 한 나라의 역사를 다루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졌는데, 그래도 최대한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랜시간 사료를 찾아 보완했다고 한다. 과연 저자가 찾아 참고한 사료는 무엇이며 그걸 어떻게 해석하여 작품에 녹여냈는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소설로서 이 책은 꽤나 잘 쓰인 편이다. 등장인물들에 각자의 사연을 부여하고 잘 읽히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솜씨가 꽤 좋기 때문이다. 조금 클리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이야기에 흥미를 끈다.

이후 어디까지 어떻게 이어질지 꽤나 기대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특히 일본의 주장은 상식적이지도 않아 그저 어이없다. 고구려가 자신들의 업적을 새긴 비에 왜 그딴 내용이 들어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