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의 마지막 소설로 유명한 ‘홀리데이 로맨스(Holiday Romance)’는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어른들에대한 풍자를 담은 동화같은 소설이다.

표지

아이들이 화자로 등장해서 그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바램을 녹여냈기 때문에 책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꿈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에선 그런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아이들의 발상과 행동들은 귀엽지만, 어른들에게 부딛혀 무참히 좌절되기도 하는데,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어른들의 이해를 바라면서 또한 자신들을 이해해주지 않는 그들의 성급함이나 자신들에 대한 구속같은 것에 불평하고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이야기들은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딱히 예쁘고 아릅답거나 하지만은 않다.기만 하지는 않다. 오히려 ‘이게 사랑이야기?’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목적이 있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이야기도 그 자체로는 그렇게 재미가 없는 편이다.

이야기로서의 재미보다는, 그 이야기를 통해 꼬집는 어른들의 행위나 아이들의 바램같은 것들이 더 의미가 있다. 이것들은 소설속에서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생각해볼만한 것들이라 읽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든다. 짧은 이야기이니 부담없이 읽어보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책에 수록된 삽화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흑백 그림은 그나마 좀 낫지만, 컬러 그림은 못봐주겠다 싶을 정도로 뭉개져있다. 아무리 그래도 인터넷에서 막 퍼와 붙이는 것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