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열혈 겜돌이의 명작 고전 게임 추억 찾기 연구소’는 고전 게임에 대한 추억과 추천할만한 고전 게임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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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 고전 게임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2000년대 이전 게임이라는 의견을, 오래됐다는 것은 개인의 경험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내놓는데, 대게는 이 정의에 어느정도 동의를 할 것이다.

이는 그만큼 2000년대 이후 게임이 그 전과는 꽤나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다, (전자오락으로서의) 게임의 역사가 생각보다 별로 길지 않아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옛 게임과 그것들을 하던 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할만하다. 시대순으로 기종별로 정리한 게임 소개 중간중간에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과감히 대백과라고 이름 붙인 것에 걸맞게 책은 꽤 많은 고전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르게 보면 대백과라고 할만큼 대다수의 게임을 수록한 것은 아닌데, 그건 책 하나에 담기엔 게임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애초에 고전 게임을 다 다룰 수는 없는 일이니 다수의 게임을 싣는 욕심을 부리는 대신,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유명작들과 꼭 한번은 해보면 좋을 걸작들을 선별해 담았다. 그래서 게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아는 게임이 나왔을때는 ‘맞아, 이거 재밌지!’라며 절로 추억에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부제도 적절하게 붙였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의 것과는 사뭇 다른 고전 게임의 단순함은 순전히 당시의 한계 때문에 생긴 거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즐길거리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핵심을 파악해 잘 구현해냈다는 점에서는 요즘 게임보다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가지고 논다는 게임의 본질이 살아있는 고전 게임을 오랫만에 다시 해보고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