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생물과 산다’는 다양한 미생물 정보와 그에 얽힌 인간들의 역사를 함께 풀어낸 책이다.

표지

미생물이란 아주 작은 생물을 말한다. 세균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미생물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일부 미생물은 사람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게 워낙 임팩트가 강하다보니 미생물이라하면 자연스럽게 전염병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그렇지 않은 미생물들의 불만으로 시작한다. 대장균에서 레지오넬라 세균, 리스테리아 세균에 한탄 바이러스까지. 나름 한가닥 하는 애들이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건 억울하다면 불만을 얘기한다. 근데 이게 또 듣다보면 또 그럴듯하기도 해서 이런 컨셉이 꽤 재미있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을 해놓으니 그런 미생물이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지고, 그렇게 미생물에 대해 좀 더 알고나니 그런 미생물과 아웅다웅하며 살아온 인간들의 역사와 어찌보면 신처럼 어디에서 있으며 공생하는 미생물의 신기한 면모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밌다는 거다. 이건 저자가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한 선을 잘 지켜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또한 그걸 잘 엮어서 풀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생물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일지라도 아주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책을 덮고나면 좀 더 보고싶은 욕구도 솟아난다.

미생물과의 공생을 얘기하는 저자의 의견도 잘 펼쳤다. 이게 별 무리없이 와닿는건 이미 인간도 미생물과 공생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알지 못해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점차 알아가다보면 언젠간 서로 온전히 공생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