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나이(Bill Nye)’, ‘그레고리 몬(Gregory Mone)’의 ‘잭과 천재들: 지구의 끝, 남극에 가다(Jack and the Geniuses: At the Bottom of the World)’는 남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소년 모험 소설이다.

표지

잭과 아바, 그리고 매트는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된 형제다. 이들 중 아바와 매트는 비범한 재능을 뽐내는 일명 ‘천재’인데, 우연한 기회로 세계적인 수준의 석학 행크 박사와 함께 하게되고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한 한 과학자의 행방불명을 조사하며 놀랄만한 사실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책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10대 주인공 세명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잭’은 다른 두 형제와 달리 특별한 과학적 재능을 보이지는 못하는데, 대신 그들과는 다른 쪽에서 비상함과 용기를 보여준다. 이런 인물 설정은 꽤 좋은데, 천재인 다른 형제에 비해 좀 더 감정을 이입해서 보기 좋기 때문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면도 유쾌하게 다가오고, 때론 천재들 못지않게 번뜩이는 기지를 보여줘 잭 역시 형제들 못지않은 걸출한 인물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다만, 청소년 소설이어서 그런지 걸리는 점들도 좀 있었다. 극한의 오지에 어린 아이들이 간다는 것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남극으로 가게 된 이유였던 발명대회와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있고, 남극에서 개별 활동을 한다는 점이나, 문제가 예상되는대도 안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상했다. 어느정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썩 상식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남극 생활을 바탕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맞게 가상의 무대를 작위적으로 꾸민 것 같아 뒷맛이 깔끔하지 못했다. 번역(또는 편집)이 잘못된 듯 이상한 문장이 때때로 눈에 띄이는 것도 아쉬웠다.

그래도 잭과 형제들의 모험을 따라가는것은 꽤 재미있었고, 그들과 함께 남극 기지의 모습이라던가, 그곳에서의 생활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름 볼만한다. 작가가 묘사를 잘 하기도 했지만, 남극이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미지에 가까운 곳이기에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잭과 형제들이 파해치는 미스터리나 그 마무리도 그리 나쁘지 않고, 여러가지 가상의 발명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원작과는 다르지만 새로 그린 일러스트도 꽤 괜찮았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잘 만들었다는 얘기다.

잭과 천재들 시리즈는 이제까지 총 3권이 쓰였다. 그게 한국어판으로 번역되기 시작해 이제 첫권이 나온 것인데, 시작이 썩 나쁘지는 않다. 이 후 잭과 천재들이 또 어떤 모험과 과학 이야기들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