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승무원 일기’는 159cm의 작은 승무원 제제씨의 이야기를 담은 비행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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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출간을 위해 기획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일상 공유처럼 인스타툰으로 그때그때 서로 다른 주제로 연재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렇게 짜임새가 있거나 유익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거나 하지는 않다.

그것은 승무원으로서의 경험이라던가, 승준생(승무원 준비생)으로서 공부할 때에 중요하게 익혀야 할 것은 물론, 작은 키로도 승무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같은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나, 딱히 잘 정리되었거나 중요한 것을 집어주고 강조한다던가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애초에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역인 이상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것도 있어서 일부러 거론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승무원으로서의 생활이 궁금해 관심을 가졌다면 100% 만족스러운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직업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만 않는다면, 승무원이라서 겪게 되고 또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얘기하고 그런 일들을 지나면서 생각했던 것 등을 너무 과장되지 않게 공유하기 때문에 꼭 승무원 경험이 있는게 아니더라도 의외로 쉽게 공감할만한 일상 에세이로 읽힌다.

꿈을 향해 노력하고 결국 이뤄내지만, 막상 멀리서 꿈꾸던 것과는 조금 다른, 그런데도 애정을 느끼는 일과 삶에 대한 감정도 꽤 잘 표현됐다.

책에는 당초 연재했던 것 중 26개를 리터치하고, 새롭게 32개를 더해 총 58개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이미 연재를 봤던 사람도 다시 읽어볼 만하다. 리터치는 책 제형에 맞게 살짝만 한 정도라 연재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래도 덕분에 더 보기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그림이 너무 뿌연톤이라는 거다. 그나마 쨍한 모니터 등으로 볼 때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었다만, 종이에 인쇄해서 보는 것은 그와는 또 달라서 색감은 물론 글자도 너무 연해보인다. 조금 강하게 조정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