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은 류성룡의 징비록을 쉽게 풀이하고 요약해 담은 책이다.

표지

징비록은 류성룡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회고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진왜란의 원인과 경과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잘못과 실책, 그에 대한 비판 등을 담고있다.

전쟁의 한쪽 당사자인 만큼 개인적인 감정도 있었을법 한데 애초에 정확히 알고 다시는 그런 수난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쓴 것인만큼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기록하고 평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게 만든다.

징비록은 여러번 간행되면서 몇가지 버전이 생겼는데, 이 책에는 그렇게 나온 것들 중 징비록 1, 2권과 녹후잡기를 담았다. 기본적으로는 징비록 원본을 따랐으나, 일부는 시간 순서나 주제에 따라서 다시 엮기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며 볼 수 있어 좋다.

징비록이 공식적인 역사서는 아니라서 그런지 실제로 알려진 역사 내용이 모두 담겨있지는 않다. 이 책은 그걸 한번 더 축약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좀 더 두드러진다. 그래도 원본이 워낙 임진왜란에 대해 잘 담고 있었고, 축약할 때도 그 핵심적인 내용은 빠지지 않도록 해서 그런지 딱히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현대어 번역은 이미 많이 나와서 얼마나 쉽게 풀어 썼는지는 비교하기 어려우나, 이 책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별다른 사전 등이 없어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번역이나 용어에 대한 주석 등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다만, 분량을 줄여서 담다보니 사진이나 지도 등이 거의 실려있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