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는 다큐멘터리 NHK 스페셜 〈식의 기원(Origin of Food)〉 시리즈 5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표지

엉뚱한 주장을 유사과학적으로 내세우는 건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믿고 읽어도 된다. 원작 다큐멘터리가 꽤나 호평을 받았던 것이만큼, 그걸 정리한 이 책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또한 과학적이고 유익하다.

애초에 다큐멘터리가 있게 한 ‘이상적인 식사가 무엇이냐’를 인류 진화사를 통해 찾아내겠다는 발상부터가 괜찮다. 꽤나 참신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단지 주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부 역시 그렇다. 예전부터 추측해왔던 것을 반복하지 않고 과연 그게 정말 맞을까? 의심해본 후 관련 연구 등을 확인하고 다른 가설을 제안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다.

영상물과 달리 책에서는 현지 답사 같은 것들이 짧막한 문장으로 함축되었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따라가는 것도 꽤 볼만하다.

그렇게 확인한 것들을 통해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을 도출하고, 좀 더 그럴듯한 이론을 세운 후, 그에 기반한 실천 사항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은 수긍이 가며 유익해 보인다.

일본 방송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본 식단을 중심에 놓고 있다만, 특정 문화나 인종에만 해당하는 게 아닌 일반적인 이야기에 가깝기도 하고, 한국이 넓게보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식문화를 갖고있어서 그런지 쉽게 공감할 수 있기도 하다.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등 현대인들이 가장 관심있어할만한 것들을 다루기 때문에 꼭 이런 쪽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더라도 금세 빠져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는 어떤 식생활을 해나갈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