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니(猫腻)’의 ‘경여년 하2: 진실을 감당할 용기(庆余年 6)’는 2019년 방영했던 동명의 중국 드라마 원작 소설의 마지막 여섯째권이다.

표지

새삼 그동안 참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 한권 한권의 분량이 많은데도 임의로 더 분권을 하지 않고 6권으로 완간을 했기 때문에 한권 한권이 꽉 찬 느낌도 좋았다.

하(下)권에 들어오면서 남아있는 굵직한 것들을 정리하고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비밀들도 하나씩 풀어냈는데 이것들도 나름 볼만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까지는 아니어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

중요한 비밀 중에는 이제까지 보여줬던 세계관과 좀 동떨어진듯한 것도 있는데, 그래도 나름 소설상의 묘사를 통해 어느정도 가능성을 뿌려두기도 했고, 소설 소개 문구 등에서 일종의 스포일러를 하기도 했어서 딱히 놀랍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만족스럽지 않은 완성도가 그저 아쉬웠을 뿐이다. 제대로 풀어냈다기보다는 떡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얘기만 하고 마는데, 앞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것 같다고 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런것 때문이다.

이야기도 좀 그렇다. 중간에 종종 건너뛰는 면이 있기는 했어도 계속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끌어왔고, 그것이 이번 권에서도 잘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역시 그런 식의 전개로는 마무리가 좀 약해 보인다. 이제까지의 일에 비하면 다소 허한 면도 있어서 이럴 거였나 싶은 마음도 한켠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개인 취향 때문에 그런 것이기는 하다. 이야기 구성과 세계관 등의 설정이 치밀한 것을 좋아하는데, 저자는 반대로 큼직큼직한 것을 중시할 뿐 세세한 것은 대충 그리고 빠르게 넘어가는 성향이 있다보니 둘이 격하게 시너지를 일으켜 마무리에 이르러서는 더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소설이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 그런 점에서는 나름 만족할만한 이야기이지 않나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