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라일리(Andy Riley)’의 ‘빤쓰왕과 공포의 눈폭탄(King Flashypants and the Snowball of Doom)’는 빤쓰왕 에드윈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표지

빤쓰왕 시리즈는 꽤나 고전을 많이 연상시키는 소설이다. 아이가 주축인 무리와 어른이 주축인 무리가 한 세계에 공존하고 있고, 이들 두 무리가 서로 대립하며, 어른측이 소위 악당 역할을 맡고있다는 것이나, 아이측이 장난을 벌이며 즐겁게 살아간다는 점 등이 다분히 고전 명작 피터팬을 연상케하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마냥 환상의 나라 속에서의 모험을 그린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꽤나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은근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는 것 역시 그렇다.

다만, 이 시리즈는 좀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서 더 황당하게 느껴질만한(과학적이지 않은) 순수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낸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게 이 소설을 더 가볍고 유쾌하게 보게 해준다.

주인공인 빤쓰왕은 무려 왕인데도 불구하고 친근하고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인데, 왕이라고해서 지위를 내세우거나 하지도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숙적이라 할 수 있는 너비슨 황제와 마주치면서 딱히 대단한 지혜를 발휘하거나 힘을 보여주거나 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한마디로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왕족으로서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 더욱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만, 늘 모두가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궁리하고 옳은 일에 주저하지 않으며 스스로 나설 줄도 아는 그이기에 처음부터 답은 이미 정해져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그것을 부정하거나 어설프게 넘기려 하지 않고 제대로 마주하기 때문에 그 고민은 헛된게 아니었으며 성장했음도 느낄 수 있으며, 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에드윈 왕과 너비슨 황제는 위정자란 어때야 하는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 빤히 보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건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게 사실이다. 개인적인 이득을 쫒을게 아니라 무엇이 더 옳은 선택, 나은 선택인가를 생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선거를 통해 직접 대통령을 뽑으면서도 언제나 후회거리를 남기는 현실을 생각하면 좀 씁쓸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