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코리오(Olivia Corio)’가 쓰고 ‘클라우디아 페트라치(Claudia Petrazzi)’가 그린 ‘문신이 살아 있다: 뉴트리아 갱단의 비밀(Le Avventure di Nazar Malik #2: La banda delle nutrie)’은 살아있는 문신이라는 독특한 공생체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표지

‘문신이 살아 있다’ 시리즈의 설정은 단순하면서도 흥미롭다. 몸에 남들은 모르는 비밀스러운 문신이 있고, 그것이 특정한 조건을 맞추면 살아나와 움직인다는 것은 꽤 여러가지 것들을 가능케 한다. 문신이 주인과 소통도 할 수 있고, 문신의 형상에 따라서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야기의 주축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문신의 주인들이 엄청 활약하는 그림은 그렇게 잘 그려지지 않지만, 문신의 특징과 힘을 이용하여 난관을 극복하고 해쳐나가기 때문에 이야기는 조금 히어로물처럼 읽히기도 한다.

흥미로운 설정에 개성강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뒷받쳐주는 만화같은 삽화까지 잘 어울려서 책은 꽤나 재미있게 읽을 만하다.

이번 이야기는 남매 중 누나인 ‘메스케렘’이 몰래 다른 짓을 하려다가 들켜 엄마를 피해 지하수로로 도망가면서 본격화된다. 생각보다 넓직한 공간에서 그들은 기묘한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이상한 무리들을 만나게 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제목은 얼핏 본격적인 갱단과의 마찰을 그린 이야기처럼 여기게 한다만, 시리즈에 컨셉이 컨셉인만큼 그보다 훨씬 장난스러운 갱단이 등장하며 심각한 문제에 처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도 전체적으로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느껴진다.

여러가지 것들이 나온 것 치고는 좀 흐지부지 얼렁뚱땅 끝나는 느낌이 있어서 더 그렇다. 분위기상으로는 엄마, 아빠들이 뭔가 아는 것 같은 눈치인데…

과연 이들이 다음에 다시 등장해 뒷 이야기가 풀리게 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