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리엘 플로랭(Muriel Florin)’이 쓰고 ‘쥘리 레가레(Julie Legare)’가 삽화를 더한 ‘잠의 쓸모(Le sommeil à l’oeil nu)’는 수면에 대한 여러 궁금증과 사실을 담은 과학책이다.

표지

한번 쯤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거다. 대체 잠은 왜 자야만 하는가 하고 말이다. 단순히 인생의 1/3 가량이나 되는 엄청난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않고 보내는 게 아까워서 그러는 사람도 있고, 단순하게 급하고 시간에 쫒기는 일이 있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있으며,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리는 게 안타까워 그러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기에, 과연 최신 과학은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해줄지 사뭇 궁금했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 책에 그런 건 없다. 잠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거다.

그럼에도 여러 관찰을 통해 얻어낸 잠에 대한 연구들은 우리리 잠에 대해 갖는 여러 의문들에 적당한 답을 제시해준다. 이 말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오답을 걸러낼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잠이란 불필요한 것’이란 식의 말부터가 그렇다. 잠이란 과연 필수적인지 혹은 선택적인지를 알기위해 한 여러 실험들은, 비록 잠이 왜 필요하며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지만, 잠을 자야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들과 자지 않았을 때 생기게되는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알게하며, 이것은 갈수록 늦게 자고 또한 짧게 자는 현대의 각박함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하기도 한다.

잘 때에 보이는 변화나 패턴 같은 것도 신기하고, 꿈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분명히 잠을 잤는데도 어째서 피곤할 때가 있는지 같은 주제도 꽤 흥미롭다.

아직 모르는 게 많다보니 책을 보고 나서도 속시원하게 해소되지는 않다만, 그래도 이제까지의 연구와 가설들을 살펴보는 건 또 그대로 재미있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