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는 얼음 왕국에서 펼쳐지는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겨울이 계속 된다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생각과 뭔가 있어보이는 짧은 문장을 꽤나 그럴듯한 이야기로 잘 만들어냈다.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는 일종의 동화같다. 분위기나 아이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것 뿐 아니라 전체 구도도 동화처럼 좀 단순한 편이다. 그러나 ‘고블 씬 북’이 보통의 소설에 비해 분량이 짧은 책 시리즈인 만큼 곁가지를 줄여 단순화한 것이 의외로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각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신비한 전통신앙도 꽤 매력적이고, 그곳에 새롭게 들어온 외지인, 자본가에 의해 얼핏보면 전보다 나아진 것 같으면서도 막상 따져보면 오히려 더 힘겨워진 생활을 하게되는 것이나 그런 생활을 해나가면 심적으로 잃어버리게 되는 부분을 그려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구도가 단순한만큼 이야기가 다소 뻔하긴 하다. 특히 상대편에 서있는 (또한 고딕호러의 주측이라 할 수 있는) ‘스미스’가 그렇다. 전형적인 악당, 그릇된 자본가, 욕망에 충실한 어긋난 인간인 그는 캐릭터처럼 행동이나 속셈 역시 투명하기에 별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 장르 중 하나인 고딕호러에는 그닥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래도 마을의 세계관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하나로 잘 엮은 완성도나 마무리가 나쁘지 않고 이야기도 볼만하기에 긍정적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