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는 여덟 편의 단편을 담은 저자의 첫 소설집이다.

표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이 소설집의 주제는, 굳이 정리를 하자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단편 속의 등장인물들을 좀처럼 간단하게 그리지 않는다. 각자에겐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부분과는 다른 이면이 있고, 그것은 드러난 그것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그들을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로 꾸며준다.

등장인물들이 복잡해보이는데는 저자의 서술 방식도 한몫한다. 그는 좀처럼 인물들의 서사를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그들의 속내는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그들의 말과 행동, 거기에 생각의 편린을 살짝 얹어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직접 그들의 사정과 감춰진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러한 소설적 특징들은 저자의 이야기에 거의 공통적으로 있어 이것이 그의 소설이 가진 개성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조금 난해하고 불친절하게 그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드러난 정보의 파편들을 이용한 각자 나름의 짜맞추기일 뿐, 저자가 전하려던 이야기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는 결국 끝까지 뚜렷하게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일관된 난해함은, 어떻게보면 독자가 이야기 속 잘라진 일면들을 보면서 그 전체를 이해해보려고 하게 하도록 저자가 애초에 의도한 것처럼도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단편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인간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쓴 단편이라면 말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