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냐 슈테브너(Tanya Stewner)’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바람처럼 달려, 스톰!(Liliane Susewind #5 So springt man nicht mit Pferden um)’는 릴리 수제빈트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표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이다.

이전까지의 이야기에는 일종의 한계가 있었다. ‘릴리’가 동물원에서 공인한 인물이 된 것은 자연스럽게 동물원에 들락거리며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여할 수 있게도 해주었지만, 장소가 반드시 동물원이란 특수한 장소 안이어야 한다는 공간적인 한계도 있었고,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어야 나올 수 있다는 제약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야생동물 문제로 넘어가기보다 인간 사회와 가까우면서도 동물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곳, 목장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록 그러면서 동물원에서의 활동이 좀 유야무야 된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새로운 곳으로 장소를 옮긴만큼 이야기도 꽤나 신선해졌다. 목장의 여러 모습과 활동, 그 곳에서 살아가는 말들, 그리고 말에 탄다는 것 등을 꽤 잘 소개했다.

승마클럽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를 해결하기 위한 승마대회와 그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그를 해결하기위해 릴리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같은 것도 꽤 잘 그렸다.

말과의 공감, 우정같은 것도 잘 표현했는데, 이는 대놓고 대화할 수 있는 릴리가 아니라 그러지 못하는 ‘볼케’나 ‘톰’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 오히려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어 더 말에 대해 생각하고 믿음을 준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번 권에서도 동물권이나 옳은 일을 하는 것의 중요함과 그럴 수 있는 용기에 대해 말하는데, 그러지 않았거나 못했던 사람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소설을 보는 사람도록 그렇게 하라며 은근히 요구하기도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