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플레이리스트 4’은 동명의 웹드라마 시즌4를 각색하여 소설로 옮긴 책이다.
시즌4는 2년여 동안 이어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다. 기존 시즌이 주로 현승과 지원의 이야기였다면, 시즌4는 재인과 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시즌3로 넘어오면서 사정상 잠시 재껴두어야 했던 이야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시 꺼낸 것이다.
기왕 꺼냈던 이야기를 잊지않고 꺼내어 마무리를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이 둘의 이야기가 의외로 이전 시즌을 떠올리게 해서 좀 식상하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푸른 하늘과 지민이라는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로 그걸 매우기에 전체적으로 썩 나쁘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재인과 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시즌4를 진행한 것은 연플리의 시작을 연 재인의 이야기로 연플리를 끝 맺는 부수적인 효과도 만든다. 시즌4를 보고 나면 연애플레이리스트 전체가 마치 재인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나갔다가 다시 재인에게 돌아와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얘기다.
이게 4개 시즌을 전체가 아우러지게 보이게도 하며, 시즌4가 꽤 깔끔한 마무리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텐데, 참 임기응변이 좋다고 해야하나.1
매 시즌마다 큰 줄기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꽤 많이 뱉어냈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름 잘 추스른 편이다. 물론 개중에는 추가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밀려나버린 듯한 인물도 있긴 했다만, 짧은 시리즈에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킨 것 치고는 나름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게 잘 다루어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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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플리의 파일럿은 지원의 이야기로 시작했고, 원래라면 시즌3에서 재인과 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랬다면 시즌4는 또 다른 이야기로 채워졌을거다. 즉, 당초부터 이런 구성은 아니었을거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