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맥베스(Macbeth)’는 가장 화려하고 잔인하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이다.

표지

본작의 주인공 맥베스와 그의 부인은 꽤나 셰익스피어가 좋아하는 인물상을 그대로 그린 것처럼 보인다.

꽤나 담대하게 일을 벌여놓고는 그로인해 파멸해가는 이들은 전형적인 악당, 소위 사이코패스 캐릭터처럼 온전한 악인과는 거리가 멀다. 욕망에 눈이 돌아가 그에 몸을 던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곱씹으며 생각하고 그로인해 벌을 두려워하며 피폐해져가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그러한 것이 평범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공통적인 속성 같은 것처럼 느끼게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담아냈다는 것은 꽤나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정신적으로 미쳐가는 것은 사실 조금 과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해서 부와 권력을 손에 넣었으므로 마찬가지로 그렇게 빼앗기게 될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은 과한 것이 아니며, 그로 인해 벌인 인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도 꽤나 잘 짜여진 구성처럼 느끼게 한다.

마치 그리스식 예언처럼 주인공을 부추기는 예언도 꽤 흥미로운 요소여서, 그것이 어떤식으로 이뤄지는지 보는 것도 한 재미다.

다만,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지 회수하지 않은 떡밥이 남아있고, 말장난적인 성격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이 예언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는 인간이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걸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