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워너(Penny Warner)’의 ‘탐정 클럽 4: 사라진 수영장과 탈출 게임(Magic & Mystery 4: No Escape from Middle School!)’은 쌍둥이 마술사 & 탐정 콤비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네번째 책이다.

표지

이야기는 어느 날 쌍둥이의 친구인 ‘사미르’가 수영장이 사라지고 잔디밭으로 변했다고 문자를 하면서 시작한다. 수영장이 그렇게 작은 크기도 아니니 쉽게 매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수영장 대신 잔디밭이 나오기까지 했으니 문자를 받은 아이들은 모두 놀라서 학교로 달려간다. 그랬더니 왠걸. 수영장이 멀쩡히 잘 있기만 한 것 아닌가.

합성한걸로 쓸데없는 일을 벌였다며 사미르를 몰아붙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제이크’는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으며 수영장 미스터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마술사의 생명인 마술 비법을 걸고 약속한다.

수영장 미스터리는 이번권의 주요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 치고는 취급이 별로 좋지 않아서, 정작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뭔가를 분주히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건 제쳐두고) ‘왈도’가 제안한 방탈출 게임에만 집중하는데, 방탈출 게임과 그것을 만드는 과정 등은 그 자체로는 나름 흥미롭긴 하다. 그러고나서는 (또 본 미스터리는 제쳐두고) 방탈출 게임에 초청했던 친구 중 유난히 왈도의 저택에 관심을 갖는 ‘탱크’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사실상 이 두가지가 이번권을 채우는 주요 이야기다.

두번째 미스터리이자 주요 이야기 중 하나인 탱크와 그의 아버지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는 부분은 특히 흥미진진했는데, 아직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은 왈도의 저택을 배경으로 일종의 탐험물처럼 써나갔기 때문이다. 거기에 마치 비밀조직을 연상시키는 요소도 들어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애초에 주요 미스터리 중 하나였던 수영장 미스터리를 너무 방치해두는 점이라던가 거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식으로 얻어 걸려 해결하게되는 것은 역시 좀 아쉬움이 있었다. 지진이라던가, 학교 건물 파손 등 나름 파고들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좀 더 탐정 부분으로 살렸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여러 이야기를 한데 엮어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 짓기 때문에 썩 나쁘지는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