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의 날개 1: 쏨 아카데미의 아이들’은 자연재해로 나뉘어 대립하는 두 나라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환경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너무 의문점이 많은 소설이었다.

SF와 판타지를 적당히 섞어낸 배경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 자체로 꽤나 흥미롭기도 한데다, 그런 배경 스토리를 통해 은근히 환경보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았고, 인간들이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쌓아 만들어낸 문제를 그 이후 세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며 풀어내려 하는 것도 나름 기대가 됐다. 뭔가 비밀이 있음직한 캐릭터의 기본 설정도 그렇다.

그런데, 세부 설정과 이야기, 그리고 그 전개에 허점이 너무 많았다. 한마디로, 상식적이지가 않아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에 기본으로 깔았던 캐릭터성은 그의 이후 생각과 행동을 설명하는 장치이자 기본 원리여야 하는데, 막상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처음의 캐릭터성을 박살내버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만약 그런 변화가 애초에 의도한 것이었다면, 왜 또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바뀌게 된 것인지를 그려냈어야 했다. 그러면 캐릭터가 성장해나가면서 바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 없이 마치 다음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가 편의적으로 일을 벌리기에 이해와 공감을 하기 좀 어렵다.

몇차례 이어지는 주요 사건들이 다 이런식인데다, 어떤 이야기는 중간을 다 생략하고 떡밥과 결론만을 놓아두기도 해서, 끝장에 다다라서는 의문과 허점함이 잔뜩 쌓이게 된다.

충분히 괜찮은 설정, 나쁘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동화로 쓰다보니 적당히 요약하고 생략해야 했기 때문일까. 차라리 청소년 소설로 쓰거나, 권수를 늘리더라도 묘사를 충분히 하는 방향으로 완성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추가로, 삽화도 썩 좋진 않은데, 개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만, 본문과 다르게 그려진 장면들도 좀 있기 때문이다. 본문 삽화가 해당 장면을 보충하는 역할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분명 아쉬운 점이다.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