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 아구스(Milena Agus)’의 ‘달나라에 사는 여인(Mal di pietre)’은 사랑을 꿈꾸는 한 여인의 놀라운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제목부터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의 원제는 다소 분위기 없는 ‘신장 결석’이다. 표지의 마치 월석처럼 보이는 것도 그걸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이 2006년 영화화도 되고, 이와 같은 이름으로 이미 소개 되었기 때문에 아마 같은 이름을 사용한게 아닌가 싶다.

소설적으로도 두 제목 모두 꽤 의미가 있다. 한국어 제목은 바로 그녀의 삶에 대한 표현인데, 그게 사실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를 생각하면 중의적인 표현이기도 한다. 그에비해 원제는 한국어 제목과 달리 좀 뜬금없어 보이는데, 막상 보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할머니가 인생에서 고난처럼 겪었던 병이기도 하고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계기가 된 것이기도 하기에 소설을 다 보고 나서는 다시금 곱씹어 보게 만들기도 한다.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는 원제가 더 강한 셈이다.

소설은 손녀의 입장에서 쓴 것이라서 그녀가 본 것, 들은 것을 회상하면서 기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시간순으로 얘기하는 듯 하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이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관련 내용도 꽤 나오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당시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좀 낯선 내용도 많은데 다행히 그게 소설을 즐기는데 크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녀는 이야기 내내 조금은 붕 뜬 존재처럼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도 약간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건 그녀의 이야기가 보다보면 조금씩 다른 측면이 보이기에 더 그렇다. 이 점은 소설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데, 그게 다 보고 났을 때 묘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건 또한 기존의 이야기들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 때 있었던 일, 사건, 생각들을 다시 해석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그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르게 보도록 했는데, 그녀를 중심으로 했기에 감춰져있었던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이게 슬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묘하게 엇갈린 듯한 그 이야기들이 못내 안타까움도 느끼게 한다.

영화는 어떻게 해석하고 담아냈을지 궁금한데, 기회가 되면 함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