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니시 타츠야(宮西 達也)’의 ‘내가 오줌을 누면(まねしんぼう)’는 자꾸만 오빠를 따라만 하는 흉내쟁이 동생을 귀엽게 그린 그림책이다.

표지

동생은 뭐든 따라하는 흉내쟁이다. 정말 뛰지는 못하면서도 “점프!”하면서 뛰면 자기도 뛰는 흉내를 내고, 밥이 잔뜩 남아있어도 “한 그릇 더!”하고 외치면 자기도 더 달라 그러며, 아직 오줌을 스스로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서도 “쉬.” 하면서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면 “쉬야.” 하면서 따라 싸버린다.

그 뿐만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야.”라고 하면 이것도 따라하는데, 자기에게 맞게 조금 바꿔야 하련만 그만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야.”라고 그대로 따라해 웃음이 나오게 하기도 한다.

이렇게 뭐든 따라다니며 따라하려고 하는 동생은 어렸을 때엔 자칫 짜증나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만의 말, 행동, 이야기가 없어지고 심지어 그걸 동생이 뺏어간다고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늘 동생과 같이 해야한다는 것에서 괜한 불만을 토해낼 수도 있다. 현제란 워낙에 사소한 걸로도 잘 부닥치고 싸우지 않던가.

하지만 이 책 속 오빠는 ‘흉내쟁이’라고 조금 놀리듯 얘기할 뿐, 흉내내다 실수도 하곤 하는 동생을 조금도 나쁘게 얘기하진 않는다. 그건 동생의 그런 행동이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동생을 보면서 따뜻히 미소짓고, 동생이 가고 싶다고 하면 손을 잡고 같이 데려가 주기도 한다. 아. 오빠란, 형제란 이런 것이 아닐까.

귀여운 동생과 그를 바라보는 오빠의 형제애를 정말 따뜻하게 잘 그려낸 것 같다.